[72일] 우주이야기


* 얼마 전 일주일 째 응가를 못 하던 우주
방구만 뿡뿡끼고 힘주면서 응가는 안 하길래 걱정했는데 저 사진 찍을 때 열심히 싸고 있었다. 또 힘만 주나보다 싶었는데 밀린 응가가 얼마나 양이 많았던지 가슴까지 넘쳐서;;;; 뒷처리하는데 애먹었다능. 저 때 응가 성공하고 아빠랑 외할머니랑 이모가 만세를 불렀다. ㅋㅋㅋ

오늘도 삼일째 응가를 안 하고 있지만 모유 먹는 아기들은 괜찮다고 해서 별 걱정없이 기다리는 중. 이제는 애 응가 하나에도 온 식구들이 관심 집중이다.


* 매일 끌어안고 사는데도 우주 크는게 눈에 쏙쏙 들어와서 너무너무 신기하다.

난 많이 컸다고 좋아라 하는데 작은 인형 하나 안겨줬더니 아직은 많이 작은 아기일 뿐이다. 저 탱글탱글 살 오른 볼 살 너무 귀엽다. (난 도치엄마 ㅋㅋ)  날이 춥긴한데 어쩔 수 없이 외출해야 하는 일이 종종 생겨서 (슈퍼가고 병원가고) 데리고 나가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작아서 귀엽다고 다들 쫓아와 보고 간다. 


* 지난 월요일 병원가서 예방접종하고 집에 돌아와 누워서 놀다가 엄지 손가락 빨기 성공.

지난 주부터 손을 자꾸 입에 가져다 대기만 하고 잘 빨지도 못 하다가 간신히 엄지 손가락 입에 넣고 빨기 시작한다. 힘들어서 인상 벅벅쓰고 있는 표정이 너무 웃긴다.

뇌수막염과 폐구균 접종하고 왔는데 열 날 수도 있다고 해열제까지 사왔는데 그냥 밤에 잠들기 전까지 짜증만 내고 많이 아프지는 않고 넘어갔다. 튼튼한 우리 씩씩이. ㅋㅋ
(요즘 매일 씩씩이라고 부른다. 밤에 자다가 코가 막혀서 아침엔 씩씩거리며 숨을 쉬길래... ㅎㅎ)

* 60일 좀 지나서부터 조금씩 소리내기 시작하더니 이제 옹알이 조금씩 한다. 웃는 것도 인색하고 옹알이 하는 것도 인색해서 애가 좀 느린가 싶었는데 자면서 잠꼬대도 하고 활짝활짝 웃는 걸 보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때되면 다 하는거지만 옹알이는 빨리 했으면 좋겠다. 아기랑 대거리하면서 놀면 좀 덜 심심할 것 같다.

* 깨있는 동안은 혼자 바닥에 누워있지도 않고 무조건 안으라고만 빽빽 울던 우주가 몇 일전부터 혼자 누워서 노는 시간이 조금씩 길어지고 있다. 그래도 안겨서 지내는 시간이 더 길긴 하지만 혼자 노는 시간도 점점 길어지니까 이제 나에게도 광명이... ㅠㅠ

100일의 기적이 얼마 안 남았지 싶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손목은 완전 ㅂㅅ됐다. 동생이 와있어서 오늘은 다른 한의원에 다녀왔다. 병원서 침 맞고 나면 어째 나아지는게 아니라 매번 더 아파지는 것 같다. 그나마 아파도 손은 움직일만 했는데 이젠 손에 힘 주는 것도 힘들다.

애 낳은지 두 달 반 정도 됐다니까 의사가 한숨을 푹 쉬면서 원래 그 쯤엔 온 몸이 안 아픈데가 없고 여기저기 돌아가며 다 아프다고 그런다. 차라리 다른데가 아프면 어떻게든 버텨보겠는데 손목이 아프고 손도 제대로 못 쓰겠어서 미치겠다.

우주 목욕 시키는 것도 이제는 그냥 물 속에 넣었다 빼는 정도만 간신히 하는 중.

* 우주가 밤에 자는 시간도 점점 길어진다. 울 아가 밤에는 항상 잘 자긴 하는데 그래도 몇 일전까진 새벽에 한 두번씩은 깨서 젖 먹고 그대로 잠들고 그랬었다. 그제부터 새벽에 안 깨고 6시간 정도를 내리 잔다.

덕분에 내 가슴은 터질 것 같다능;; 그래도 밤에 자는 시간이 길어지니 너무 신기하다. 

[68일] 엄마는 힘들어 우주이야기

우주가 몇 일째 낮잠을 잘 못 잔다. 

아침에 9시나 10시쯤 일어나면 한 시간 정도 기분좋게 놀다가 졸립다고 울기 시작한다. 젖 먹이면 먹으면서 눈 감고 잠깐씩 졸다가 내려놓으면 홀랑깨고 다시 졸립다고 울기 시작. 이걸 계속 반복하다가 오후 3시나 4시쯤 잠이 드는데 그럼 2시간 정도 깊이 잔다. 이 때 미친듯이 아점먹고(아침도 못 먹고 점심도 못 먹고 흙흙) 설거지하고 나면 엥하고 울면서 또 깬다. 그럼 또 젖 물리고 기분 좀 좋아졌을 때 목욕하고 다시 졸립다고 울기 시작. 밤 12시까지 무한 반복.

나 요즘 저녁은 새벽 한 시 다 되서 먹는다. 남편도 매일 늦게 퇴근하니 도움도 안 되고 그나마 조카 사랑에 푹 빠진 동생이 자주 와 있어서 동생이 있을 때는 밥은 간신히 챙겨먹는 정도다.

깨있는 동안은 바닥에 절대 혼자 안 누워있겠다는 뚝심있는 우주 덕분에 팔목도 나갔다. 팔목이 살짝 아프더니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아파지길래 더 심해지면 애도 못 보고 안 되겠다 싶어서 난생처음 한의원에도 다녀왔다. 날도 추운데 애 데리고 가려니 멀리도 못 가고 그냥 집에서 제일 가까운 곳으로 갔다. 물리치료 받고 있는데 밖에서 이모품에 안겨 징징우는 애 땜에 맘 편히 누워있지도 못 하고 치료 중간에 스톱시키고 애 데려다 젖 물려가며 침까지 맞고 왔다.

난 그저 손목만 안 아프게 해주면 되는데 한의사가 자꾸 산후에는 보약 먹어야 한다고 잔소리다. 그거 안 먹음 손목 더 아파질거라는 협박까지... 그냥 네네 하다가 애기한테 영향 안 준다는 한약 몇 봉지만 받아들고 집에 왔다. 침 맞았는데 손목은 더 아프다. 안 아프던 곳까지 아파져서 이제 손을 잘 펴지도 못 하겠다. 짜증나서 그 병원 안 갈 생각이다.

그래서 요즘은 잠 안 자고 종일 우는 우주와 아픈 손목을 끌고 버티는 중...

엄마되기 정말 힘들다.

손목이 많이 아파서 청소는 포기하고 간신히 밥만 챙겨먹고 있는데 그 와중에 우주가 울면 애는 번쩍번쩍 잘 안는 걸 보면 스스로 신기하다. 짜증이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올라 울고 싶다가도 입 크게 벌리고 웃는 우주를 보면 어느새 헤벌레 웃고 있다.

답은 이미 알고 있다. 시간이 해결해 줄거란 걸

어짜피 올 해 일년동안 내 시간은 모조리 우주에게 바치기로 했으니까, 부쩍부쩍 크느라 힘든 우주도 있으니까, 난 엄마니까,
조금만 더 버티자.

50일 사진 찍고 낚인 후기;; 우주이야기


지난 화요일 우주 50일 사진을 찍고 왔다.

스튜디오까지 가서 찍어줄 생각은 없었는데 산후도우미 업체에서 보내 준 무료 촬영 쿠폰이 있어서 공짜니까 찍지 뭐 그런 생각으로 다녀왔다. 오후 1시 예약이었는데 아침 9시부터 나갈 준비를 하고서 간신히 12시 반에 집에서 출발. 동생이 와서 같이 가줘서 수월하게 준비했다 싶었는데도 아직은 아기 데리고 외출하려면 쉽지가 않다. 지난 화요일은 날씨가 춥지 않아서 스스로도 날짜 잘 골라서 예약했다 싶었다.

세트 두 군데서 찍었고 옷은 흰 드레스 한 벌이랑, 누드에 머리띠하고 찍었고 마지막에 나도 같이 찍어줬다. 나까지 찍힐 줄은 모르고 꼬질꼬질하게 하고 갔었는데... ㅠㅠ



첫 번째 드레스 사진.
엎드려놓고 찍는데 우주가 너무 빳빳하게 고개를 잘 들고 있어서 스튜디오 직원들과 나와 내 동생까지 다들 신난다고 꽥꽥거렸다능;; 사진기사가 백일사진 찍는거 같다고 할 정도였다. ㅋㅋ

저 드레스에 레이스달린 보넷까지 씌워놓으니 엄마도 못 알아보겠다. 너무 귀여워서 우주보고 한다는 소리가 "누구냐 넌!". 우주가 내 말 알아들었으면 엄마를 한심하게 생각했을 것 같다.

흰 배경에서 꽃 잎 쫙 뿌려놓고 찍은 사진. 내 카메라에는 저 정도는 아닌데 후보정으로 배경을 어찌나 날렸는데 살짝꿍 부담스럽게 나왔다.

그치만 저 표정!!
거의 항상 인상쓰고 있는 우주인데 인상을 쓸까말까 하는 얼굴에 외할아버지가 어디 한 군데 빈틈이 없는 얼굴이라고 평했던 조목조목한 얼굴. 평소 집에서도 엄마랑 있으면 저런 표정을 자주 짓는데 사진으로 찍지 못 해 아쉬웠었는데 여기서 드러나는구나.

나랑 같이 찍은 사진도 한 장 더 있지만 꼬질꼬질한 내 얼굴 때문에 그건 그냥 비공개로... (쿨럭)

사실 가장 잘 나온 사진은 따로 있는데 공짜로 찍는 건 액자 하나 만들어주고 원본 사진 3장만 파일로 보내주는거라길래 제일 예쁜걸로 액자 만들어 달래서 나에게 없다. 한 달은 기다려야 나온다는데... 흙

우주 100일 사진은 그냥 셀프스튜디오가서 내가 찍어주려고 했었는데 성장 앨범 계약하고 가면 50일 사진 원본도 다 주겠다는 떡밥에 퍼덕퍼덕 낚여 100일, 돌 사진을 여기서 찍기로 했다. 50일 사진이 너무 예쁘게 나오는 바람에 예정에도 없이 목돈이 또 나가게 생겼다. (우주는 돈덩어리... 어휴)

사진 찍고 나와서 스튜디오 맞은편이 동탄 센트럴파크라 오랫만에 외출이고 날도 춥지 않으니 산책이나 잠깐 하자고 동생이랑 커피 한 잔씩 사서 손에 들고 아기띠에 우주 데롱데롱 매달고 1시간 좀 안 되게 걸었다. 임신 기간 내내 커피를 입에서 뗀 적이 없었는데 애 낳고는 한 잔도 안 마시고 있었던 걸 이 날은 유혹을 못 이기고 연하디 연한 드립 커피를 또 연하게 내려달라고 주문해서 반 잔 정도 마시면서 우주한테는 엄마가 이따 커피젖 줄께 이러고 있었다;; (불량엄마)

그러고 집에 왔는데 우리 우주 스튜디오에서 머리 들기 극기 훈련까지 하고 아기띠에 1시간 가까이 매달려 돌아다니기까지 하고 힘들었는지 졸립다고 계속 울면서도 밤 늦게까지 잠을 못 잤다. 저녁 늦게는 머리도 따끈한게 열 나는거 같아 체온을 재보니 37도가 살짝 넘어서 덜컥 겁도 났었는데 종이로 살살 부채질 해주니까 땀 뻘뻘 흘리다가 간신히 잠이 든다. ㅎㅎ

아무래도 사진 찍는다고 힘들고 스트레스도 받았던 모양이다. 다음에 100일 사진 찍어줄 때는 사진만 후딱 찍고 옆으로 세지 말고 바로 집에 와서 재워야겠다.

1 2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