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찾아온 비염 야옹이야기

최근들어 이유없이 재체기를 심하게 하고 콧물도 줄줄 흐르고 코 속도 아프고 거기다 눈도 뜰 수 없이 아픈 상태가 조금씩 심해지고 있습니다. 증상만 봐서는 딱 비염이에요. 아주 건강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특별한 알레르기 없이 잘 살고 있었는데 최근 몇 달 사이에 이런 증상이 나타났네요.

처음에는 집 앞에 새로 생긴 대형 고기집을 의심 했었답니다. 매 주말 밤만 되면 주변을 숯 연기로 가득 채우는 어마어마한 연기들을 대량 방출하면서 주변 입주민들에게 원성이 대단했지요. 얼마 전 옥상에 무엇인가를 설치했는지 초기보다는 연기가 조금 줄어들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 고깃집은 심증에서 제외.

올해 새로 장만한 에어컨의 공기청정기 기능을 켜놓으면 그래도 조금 편하게 숨 쉴 수가 있었습니다. 거실에 한정되어서지만요.(에어컨 공기청정기능이 거실을 조금만 벗어나도 효과가 없네요.) 이걸로 그냥저냥 또 몇 일 간을 버텼는데, 이제는 공기청정기만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할 만큼 증상이 심해지고 있네요.

부모님이나 남편은 모두 고양이 토비 때문에 그런거라고 단정짓고 있고, 저는 절대 아니라고 버티고는 있지만 솔직히 집에 들어가서 토비랑 둘이 부비적 거리고 나면 재체기와 콧물이 더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에요.

어제 회사 근처에는 병원이 없는 관계로 지하철을 타고 철산역까지 이빈후과를 찾아갔습니다. 알레르기 검사를 했는데 팔목에 종류별로 시약을 한 방울씩 떨어뜨리고 바늘 같은 걸로 꾹꾹 눌러대더군요. 15분 후면 검사 결과를 알 수 있다고 하는데 기다리는 동안 어찌나 간질거리던지;;

H라고 표시한 위치가 다른 부분보다 심하게 부었는데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라고 하네요.

일주일에 한 번씩 이불도 삶아서 빨아대고, 얼마전 패브릭 쇼파도 가죽 쇼파로 바뀐 상태이지만... 네.. 집 청소를 안하고 살던게 생각나네요. 온 집안이 먼지와 토비털로 가득한 곳에서 살다보니 없던 알레르기도 생기나봅니다.

그 먼지 구석에서 뒹굴고 사는 토비의 털 속에는 집먼지진드기가 가득하겠지요. 어제는 퇴근하자마자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토비 목욕시킨지가 세 달 쯤 지난거 같네요. 보통은 주말 낮에 목욕을 시키지만 최근들어 게을러진 탓에 더 미뤄서는 안 될 것 같더라구요.



집에 도착하자마자 팻타월을 물에 적셔 부드럽게 만들어놓고, 구프와 샴프도 준비하고, 커다란 대야에 미진근한 물도 한 통 받아두었습니다. 슬슬 피하는 녀석을 잡아다 앉고 화장실로 향하는 순간부터 비명을..;;

어제 저녁 8시 이후에 10여분간 괴생명체의 비명을 들으신 분이 계시다면 일단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꾸벅)

목욕을 다 시키고 드라이로 털을 말리다 버둥거리는 토비를 놓치고, 털 말리기는 포기했습니다. 대신 바닥 청소를 했는데 시간이 늦어서 청소기를 못 돌리고 오랫만에 손걸레질을 하기 시작했죠. 청소할 때마다 느끼는 건데 우리집 너무 넓습니다. ㅠㅠ

거실 반 닦다 포기하고 요즘 빠져있는 일드 '노다메 칸다빌레'나 보다가 그냥 잠들었네요.

병원 다녀오고 약을 먹어서 그런건지, 토비군 목욕과 청소의 효과(?)인지, 어제는 그래도 눈만 조금 아팠을 뿐 재체기나 콧물은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귀찮더라도 퇴근 후 집에가서 청소를 열심히 해야겠어요.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grow.egloos.com/tb/3748360 [도움말]

덧글

  • ananas 2007/09/04 12:18 # 답글

    저는 더 청소 안하는데도 알레르기 없이 멀쩡;;;; 비염 빨리 나으시길~
  • 지아 2007/09/04 13:34 # 답글

    제가요 이것보다 더 지저분하게도 해놓고 살았었는데 여태 멀쩡했거든요..
    갑자기 알레르기와 비염이 생겨버린거에요.. ㅠㅠ
    ananas님도 조심;;
  • teajelly 2007/09/04 16:41 # 답글

    대형 마트에 가면 물먹는하마나 청크린 있는쪽에 집먼지진드기 제거제를 팔더라구요. 예방 차원에서 한번 사볼까 합니다. 지아님도 한번 써보시는게 어떨까요.
  • 지아 2007/09/04 16:58 # 답글

    저는 레이캅 사볼까 싶어서 신랑 꼬시는 중인데..
    일단 급한데로 마트로 고고씽~ 해야겠네요.. ^^
  • 티거네 2007/10/06 00:23 # 삭제 답글

    저도 비슷한증상... 잘지내고있다가 가구몇개 옮긴뒤로 아토피성피부와 콧물이.. 가족들도 고양이만 비비대면 콧물이... 알러제로 사다 뿌리고 붙여놨는데 별로효과없는듯... 약을 맨날먹을수도 없고 야옹군을 없앨수도 없고... 죽겄어요..
  • 지아 2007/10/08 09:04 # 답글

    청소를 잘 안해서 생겼었나봐요.. ㅠㅠ
    최근 바닥 청소를 좀 했더니 싹 나았네요;;
덧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