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일전 미국에 있는 N에게서 크리스마스 카드를 받았습니다. 남편과 유럽 여행 중 찍은 사진을 인화하여 카드로 만들었나봐요. 친정 아빠가 큰 딸 삼아버려서 나에게는 친언니 같은 그녀에게 가끔 오는 사진이나 편지는 언제나 반갑습니다. 물론 답장이나 선물을 보내려면 국제 우편비가 부담스럽긴 하지만요.. ^^
N은 생후 6개월 무렵 미국으로 입양된 입양아입니다. 한국에 친부모님을 찾으려고 방문했지만 찾지 못 했고, 우연찮게 우리 가족과 인연을 맺게 되어서 제가 결혼 전에는 일이년에 한번씩 한국에 방문하게 되면 항상 함께 지냈어요. N은 한국말을 잘 못하고 저는 영어를 잘 못하지만 그래도 함께 다니면 수다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어려서부터 미국인 양부모 아래서 미국인으로 자랐지만 자신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매 번 강조하곤 했습니다. 남편도 한국 사람이구요.. 사실 저보다 한국 음식을 더 잘 먹고 더 좋아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N의 결혼식 때는 요리책을 선물했어요. 비록 멀리 있어서 맛난 한국 음식을 해줄 수는 없지만 제 마음만이라도 전해졌겠죠..
크리스마스 전 날,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낼 생각도 못 하고 있었는데 덜컥 받고 나니 마음이 급해지더라구요. 날짜로 봐서는 크리스마스 카드를 답장으로 보내긴 생뚱맞고 해서 고민하다가 지시장에서 장만한 필통이에요. N 부부를 위한 선물. 조금 전 택배로 받았는데 생각보다 더 예뻐서 저도 욕심이 나네요..
집 근처에 적당한 문구점도 없어서 마트로 연하장을 사러 나가야겠어요.
그리고보니 이 글이 2008년 첫 포스팅이네요.
Happy New Year!


덧글
보리숲 2008/01/23 14:51 # 삭제 답글
신기한 인연이네요!전 N이라길래 미국에 앤(애인)이..
라고 잠시 생각했지요-.-
필통으로 쓰기엔 넘 아까워요! ㅎㅎ
지아 2008/01/23 15:03 # 답글
주고 받는 메일에 매번 i love you와 i miss you가 빠지지 않으니 애인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에요.. ^^;필통이 실제로도 너무 단아한 분위기라 그냥 내가 가져버릴까 3초간 고민하기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