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SICP 정기모임] 즐거웠어요~ SICP스터디

6월 14일 어제, 강남에서 SICP 6월 정기모임이 있었습니다.

저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 도서관 들렸다가 모임 장소로 갔더니 약속시간 보다 20분 일찍 도착해서 금강제화 앞 화단에 걸터앉아 책보며 다른 분들을 기다렸어요. 항상 강남역 앞 뉴욕제과에서 모였었는데, 이번에는 식사 장소 때문에 금강제화 앞으로 장소를 변경했더니 단 한 분도 바로 찾아오지 못 하셨네요.. 죄송.. 다음부터는 그냥 뉴욕제과 앞에서 만나요~

정각 한 시부터 디군님, 꼬니님, 솔리드원님께서 차례차례 도착하셨습니다. gsong님은 모임 장소인 토즈로 바로 오시기로 하셨고, 미리 불참 여부를 알려주시지도 않고 신청하셨던 한 분이 연락도 안 주시고 불참하셔서 살짝 맘 상했어요.. 덕분에 토즈 사용료 계산할 때 살짝 곤란했었던... 컴키드님이 구해주셨어요~ 다음 모임부터는 신청 받을 때 토즈 사용료를 미리 입금받고 신청을 받기로 했습니다.

식사 장소인 오므토마토로 자리를 옮겨 40분 가량 식사하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했던 이야기는 이번 촛불 집회에 대한 거였어요. 거의 두 달 가량을 난리통에 정신을 차리지 못 하고 지냈는데, 최근 분위기가 너무 유쾌하게 바뀌어서.. ^^

오후 2시가 살짝 지나 토즈에 도착했는데 gsong님께서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음료수 한 잔씩 앞에 놓고 모임 시작.

언제나처럼 우리는 시작을 자기 소개와 체크인으로 했습니다.

SICP 스터디 모임은 공부하는 것에 대해 무언의 압박을 가하기는 하지만 누구도 강요하는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에 이번에는 대부분 공부를 많이 못 하셨거나, 저처럼 책도 펼쳐보지 않으신 분들고 계셔서, 체크인에서 이야기할 느낌이 저번 모임과 마찮가지로 죄책감이나 미안함으로 흐를 뻔(!) 했지만... 자성의 목소리로 좀 더 다양한 느낌이 나왔습니다.

각자의 느낌만 소개하자면, 먼저 저의 느낌은 '백지' 였습니다. 그리고 디군님은 '용자', 꼬니님은 '내려놓자', 솔리드원님은 '가능성', gsong님은 '촛불' 이였습니다.

다른 분들의 느낌은 각자의 후기에서 다시 말씀해주실거라 믿고, 저의 느낌 '백지'는 거의 두 달간 미친소와 2MB 덕분에 온 신경이 그 쪽으로 쏠려서 제 생활이 마비되었었거든요. 그래서 머리 속이 백지 상태였다는거죠... 솔직히 머리 속이 백지 상태라 SICP 모임도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나오게 되었었습니다. 하지만 백지 상태였기에 다시 채워갈 공간이 그만큼 많다는.. 머.. 좋게 생각해야죠.. ^^;;;

월간회고 역시 공부를 하나도 하지 않아서 그냥 그 간 있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한 동안 정신줄을 놓고 살았었는데, 제가 몇 일전 퇴근하고 혼자 영화관에 가서 '섹스 앤 더 시티'를 보고 왔거든요. 저는 드라마부터 다 챙겨본 광팬이였는데, 명품 옷이나 구두에는 관심이 없지만 네 명의 주인공이 모두 뉴욕에서 성공한 여자들이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 자극을 많이 받았거든요. 일단 저렇게 폼 나게 살려면 열심히 공부해서 성공해야겠다 정도? ㅋㅋ

그래서 영화보고 돌아온 후부터 정말로 그 동안 손 놓고 있던 책도 다시 읽고 공부도 다시하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SICP도 다시 펼쳐 볼꺼에요.

다음으로 D군님의 'LaTex' 발표가 있었는데, 어떤 식으로 접근할 지 감도 없었던 상태에서 여러가지 예제를 실행해서 PDF 출력된 모습까지 보여주셔서 재밌었어요. 수식 편집하는 부분도 그렇고, 잔손이 많이 가긴 하겠지만 그만큼 폼나는 결과물이 나오더군요.
발표 준비하느라 여러날 고민하셨던걸로 아는데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발표 중 잠시 소개해주셨던 웹 수식 편집기는 앞으로 종종 애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

LaTex 발표 미리 각자 낸 주제로 토론을 하는 시간이였는데, gsong님의 수도쿠 solver 만들기 외에 대부분 SICP 스터디 모임 자체에 대한 의견들이셔서 인기있는 주제를 투표하기 보다 모두 모아서 이야기 하기로 했습니다. 이야기 중에 근처에 계셨던 컴키드님이 오셔서 이후 토론은 컴키드님 포함 6명이 했구요.. 사진도 찍어주셨어요.



SICP 토론 쓰레드에 gsong님 친절히 토론에 대핸 텍스트로 정리해주신 것도 긁어왔습니다.


스터디 방향
(스터디가 나아갈 방향 이야기를 하다가 여러 아이디어들이 나왔습니다.)
 - 소모임, party play
     (스터디에서 소그룹 형태로 party 를 만들어서 진행해보자는 이야기. 예를들어 2.3 장까지 빡세게 진행하실분~~ 뭔 이런 거요.ㅎㅎ)
 - 미니 프로젝트, 수도쿠, 오목...
     (funtional language 를 보다 재밌게 배우기 위한 미니 프로젝트 추진해보기. 수도쿠같은 퍼즐 풀이 코드 부터 해서 간단한 게임등. 여러가지가 있겠네요. 이건 앞으로 관심있으신분이 추진해주시면 좋을 듯.)
 - newbie 키우기
     (newbie 라고 하니까 좀 이상한데, 뒤늦게 시작하신 분들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줄 수 있는 뭔가가 필요하지 않겠냐는 의견이었습니다.)
 - 가입하면 뭐가 좋냐?  문제풀이 제공
 - 번개 모임
     (역시 위의 소모임과 맥락을 같이하는 건데, 정기모임 이 외에도 몇명씩 어쩌다 모여서 문제를 풀어보는 건 어떻냐는 의견)
 - 정기 모임은 전체를 대상으로 포괄적이게
 
 
 
스터디 개선 사항
(대화를 좀 더 집중시키기 위해서 지금 스터디 그룹에서 개선됐으면 하는 이야기들을 모아봤습니다)
 - 대화가 많아졌으면...
 - 문제 풀이 upload 쉽게 했으면...
 - '자료' -> '대화'
 
모두다 동의하신 것 중 하나가 메일링리스트를 통한 대화가 너무 적다는 것이었네요. 또 공부한 결과물을 '자료' 형태로 만들어 두는 데 너무 많은 노력이 들어간다는 거.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의견이었습니다.
 
그래서 문제를 혼자서 전부 풀어 정리해 두려고 하지 말고, 그룹 분들과 메일을 통한 대화를 많이 하자는 결론이었습니다.
 
 
대화 활성화
 - 매일 열심히 우쭐거리기
 - 메타스쿨(?)
 - 메일에 [잡담] 말머리 달고 수다 떨기
대화를 활성화 시켜보자는 아이디어들입니다. '우쭐거리기' 는 자기 공부한이야기를 자랑하듯(?) 화두를 던져 보자는 거구요. 메타스쿨(맞나요?)은 스터디에 도움이 되는 사이트였는데, 이건 차차고려해보도록 하면 좋을 것 같네요. 그리고 [잡담] 달고 이런 저런 얘기 많이 나누기.

모임 중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왔는데, 일단 정체된 스터디 모임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단순히 SICP 자체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니라 여러가지 신변잡기(?)에 대한 잡담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였구요. 그런 식으로 대화가 쌓이다 보면 그 속에서 자료로 쌓이게 될 거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SICP 스터디 회원분들 메일함(설정에 따라 다르겠지만)으로 [잡담] 말머리를 달고 많은 메일이 가게 될 거라고 예상됩니다. 대부분의 회원님들이 개발자이고 대부분 관심분야가 비슷하니까 거기에 긍정적 시너지가 발생할거라고 믿고 있어요.

그리고 어떤 모임이나 마찮가지지만 적극적인 몇몇분들만 계속 모임에도 나오고 스터디도 진행하고 계시기 때문에, 우리 스터디가 공부하는 부분에 강제성이 없기에 그런 부분에 대해 지적을 해주셨는데요. 일단 스터디 모임 자체는 계속해서 자유방임형으로 갈 생각입니다. 대신 적극적이고 마음이 맞는 분들끼리 소규모 party를 만들어서 특정 주제(수도쿠 solver, Scheme 샘플 코드 분석, 작은 프로젝트, 특정 연습문제 공격)를 위주로 번개도 하고 이야기도 좀 더 활성화 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이 분들 활약이 기대됩니다.

어제 모임이 이제까지 모임 중 가장 건설적이 의견도 많았고, 가장 재미있고 즐거웠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음 모임 기대되네요. 그리고 번개도 자주 해요. 저는 시골 살아서 너무 멀리서 만나면 미워할꺼에요. (ㅠㅠ)

제가 첫번째 후기인거 같은데 참석해주셨던 분들 모두 후기 기대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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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deisys 2008/06/15 20:36 # 삭제 답글

    전 이제 후기쓰러 갑니당.. +_+
  • 지아 2008/06/16 09:32 #

    저는 후기보러 다녀왔습니다. ^^
    트랙백 쐈어요.
  • gsong 2008/06/17 14:59 # 삭제 답글

    장소 예약하고 하시느라 늘 수고하시는 지아님. ㅋ 역시 자세하고 상세한 후기십니다. 여러모로 발전적인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던 모임이었네요.
  • 지아 2008/06/17 16:28 #

    장소 예약하는 건 일도 아니죠...
    저는 모임날 돈 계산하기가 제일 어려워요;; (항상 떠넘겨서 직접 하지는 않았지만요.)

    모임이 발전된 모습을 보이는건 거기 나와주신 분들 덕분이에요.
    저는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얻었을 뿐... 하핫..
  • PyO 2008/06/23 11:11 # 삭제 답글

    이 모임에 딱 놀러가서, 7days episode2 페이퍼프로토타이핑 하면 딱 좋겠네요 +_+ ㅋ 메타스쿨 마이페이지에서 보고 타고 왔어요. ㅎㅎ 2MB하고 아무것도 하기싫죠 ㅋㅋ
  • 지아 2008/06/23 11:18 #

    다음 정기 모임에 놀러오시면..
    7days episode2 페이퍼프로토타이핑를 주제로 발표하실 기회를 드릴께요..
    뭐.. 화두만 던져놓으면 이쁘장한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을지.. ^^

    SICP 스터디이긴 하지만 발표 주제가 단 한번도 스터디 주제와 관련있던 적이 없었다는;;

    반갑습니다. ^^
  • 보리숲 2008/06/26 23:38 # 삭제 답글

    SICP 공부만 하는 모임이 아니네요.. 이러다 평생 가겠는데요..^ ^
  • 지아 2008/06/27 09:12 #

    보리숲님도 놀러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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