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까지 출근하고 수요일부터 백수가 되었습니다. 아니, 이제 전업주부라고 해야할까... (아직은 어색한 단어에요.) 자의반 타의반으로 회사를 관두게 되었는데 기분은 개운하네요. 아직까지는 회사 다닐때와 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는 걸로 생체 리듬을 유지하고 있는 중입니다.
백수 첫 날이었던 지난 수요일에는 오랫만에 집안 청소도 하고, 내내 빈둥거리면서 소설책도 읽는 걸로 하루를 보냈고, 어제는 코딩도장에 참석하고 많이 늦게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도서관에 갈 계획이었는데, 밀린 드라마보는 걸로 오전 시간을 다 보내고 오후에는 책 읽다가 멍 때리다가 다시 책을 읽는 걸 반복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온다 리쿠의 '보리의 바다에 빠진 열매'를 읽었고, 지난 3일 동안 온다 리쿠의 소설 '민들레 공책'과 '엔드 게임'을 읽었습니다. 온다 리쿠만의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세계 속에 푹 빠져 있던걸로도 충분한 휴식이 되었던 것 같아요. 온다 리쿠 스타일의 소설은 사실 제 코드와는 묘하게 어긋나는 부분들이 있는데, 그럼에도 자꾸만 손이 가는 걸 보면 나름 매력적인 작가인거 같습니다. :)
회사를 관두고 갑자기 치통이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이가 시린 느낌만 들었었는데, 어제 밤을 기점으로 잇몸까지 아파졌어요. 이런 치통은 처음이라 좀 당황하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 계획 중에 치과에 가는 것도 있었는데, 저도 은둔형 기질의 인간이라 집 밖에 나가기가 어찌나 힘든지... 게다가 동네에 괜찮은 치과가 어디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말이죠. 내일은 꼭 다녀와겠어요. (이렇게라도 써놔야 갈 듯... ㅋㅋ)
다음 주 월요일에는 안드로이드 세미나에 참석합니다. 구글에서 안드로이드 소스 코드를 오픈하면서 구글 안드로이드에 급관심이 생겨 버렸습니다. 하지만 소스 코드를 빌드하려면 리눅스 머신이 있어야 하고, 어플리케이션을 편하게 개발하려면 이클립스가 필요한데 제 노트북 사양이 이클립스를 올리기에는 너무 후달려서 (이런 핑계로) 아직 확 빠져들지는 못 했어요. 대신 안드로이드 메일링 리스트에 가입했는데, 미쿡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자고 일어나면 읽어야할 쓰레드들이 메일함에 넘쳐나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본의 아니게 영어 공부도 될 듯 해요.
그간의 저의 행적으로 봐서는 백수 놀이를 시작했으니 이제 훼인이 되는 건 시간 문제라, 훼인 생활 안하고 좀 정신을 차려보려고 당분간 블로그에 하루를 기록해보려구요. 이것도 작심삼일이 될 수도 있겠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3일에 한 번씩 작심하면 어떻게 잘 되겠죠... ㅎㅎ


덧글
gsong 2008/11/09 00:08 # 삭제 답글
산세베리아에서 꽃대가 올라올 수도 있군요. 제 방에 있던 녀석은 말라 죽었습니다. 생명력이 강하다고 어머니께서 사놓으신 거였는데 다 죽고 남은 게 없다고 말씀드렸더니 흠좀무 하셨던 듯 ㅋ
지아 2008/11/10 22:49 #
산세베리아는 생명력이 강하긴 한데, 물을 너무 자주 주거나 아얘 주지 않으면 버틸 수 없죠... 생명력이 강할 뿐이지 죽지 않는건 아니니까요.. ^^저도 처음에는 산세베리아도 까다로운 식물이었어요. 너무 관심이 넘쳐서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