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10 나의이야기

안드로이드 세미나에 다녀왔습니다. 자세한 후기는 나중에 쓰고, 오랫만에 서울 나들이한다고 기차 여행을 했더니 좀 새롭네요. 종로 5가 역까지 1시간이 좀 넘게 걸렸는데 책 읽다가 자다가 깼는데도 용산도 못 가고 있어서 힘들었어요. 몇 년 전에 지하철로 1시간 넘는 거리를 출퇴근을 해와서 지하철에서 시간 때우고 잘 놀았는데 시간이 좀 지났다고 노는 방법도 잊었나봐요.

9시 50분까지 였는데 조금 늦게 도착했습니다. 오전 세션 끝나고 점심시간이 되었는데, 참가비를 무려 5만 5천원(백수에겐 거액;)이나 내서 당연히 점심 식사도 제공해줄거라고 기대했는데, 밥을 안 주더군요. ;ㅂ; 제가 먹는거에 목숨을 좀 걸거든요. 밥 안 줘서 실망했어요. 근처 식당에서 비빔밥을 먹었는데, 주변에 교회들이 많더니 옆 테이블에 앉아서 식사하시던 분들이 내내 교회 이야기만 해서 짜증이 조금 났습니다. 기독교인들은 대화의 주 내용이 교회 자체에 대한 것 뿐이고, 신앙은 그냥 구색 맞추기 위한 것만 같아서 거부감이 들더란 말이죠.

세미나는 예정 시간을 1시간 지나 오후 6시에 끝났습니다. 오랫만에 종일 앉아서 듣기만 하지 버티고 앉아있기가 힘들었습니다. 발표하시는 분들이 발표 경험이 많지는 않았던 듯, 두번째 세션에 발표하셨던 분 외에는 대부분 자료를 읽는 수준으로 1시간 정도 듣고 있기에는 지루했습니다. 하지만 다들 기술적으로는 능력자들이시라 여러가지로 얻을 게 많았습니다. 큰 그림부터 시작해서 기술적 포인트를 잘 짚어주셔서 당분간 심심하지 않을 것 같아요.

세미나가 끝나고 종로 5가에서 종각역까지 걸었습니다. 30분 정도 걸은 듯 해요. 뭐 딱히 계획이 있어서 걸었던 건 아니고, 그냥 오랫만에 서울 나왔으니 제대로 구경해보려고? ㅎㅎ

지난 여름 촛불 시위로 들끓던 그 도로들을 걷다보니, 귓가에 수많은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그대로 남아있음을 알았습니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긴 행렬의 사람들이 같은 구호를 외치면 도로 한 가운데를 행진하던 일이 몇 달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아련한 추억이 된 것 같아서 씁쓸하기만 합니다.

마침 읽고있던 심상정의 '당당한 아름다움'에도 지난 촛불 집회의 이야기가 나와서 그 때의 기억을 되짚어던 듯 싶네요. 광화문을 거쳐서 시청까지 걸어야지 했는데, 해도 지고 배도 고프고 가방도 무거워서 종각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내일은 동네에서 산책을 좀 하고, 오늘 다녀온 안드로이드 세미나 후기와 자료들을 정리해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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