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 사진 찍고 낚인 후기;; 우주이야기


지난 화요일 우주 50일 사진을 찍고 왔다.

스튜디오까지 가서 찍어줄 생각은 없었는데 산후도우미 업체에서 보내 준 무료 촬영 쿠폰이 있어서 공짜니까 찍지 뭐 그런 생각으로 다녀왔다. 오후 1시 예약이었는데 아침 9시부터 나갈 준비를 하고서 간신히 12시 반에 집에서 출발. 동생이 와서 같이 가줘서 수월하게 준비했다 싶었는데도 아직은 아기 데리고 외출하려면 쉽지가 않다. 지난 화요일은 날씨가 춥지 않아서 스스로도 날짜 잘 골라서 예약했다 싶었다.

세트 두 군데서 찍었고 옷은 흰 드레스 한 벌이랑, 누드에 머리띠하고 찍었고 마지막에 나도 같이 찍어줬다. 나까지 찍힐 줄은 모르고 꼬질꼬질하게 하고 갔었는데... ㅠㅠ



첫 번째 드레스 사진.
엎드려놓고 찍는데 우주가 너무 빳빳하게 고개를 잘 들고 있어서 스튜디오 직원들과 나와 내 동생까지 다들 신난다고 꽥꽥거렸다능;; 사진기사가 백일사진 찍는거 같다고 할 정도였다. ㅋㅋ

저 드레스에 레이스달린 보넷까지 씌워놓으니 엄마도 못 알아보겠다. 너무 귀여워서 우주보고 한다는 소리가 "누구냐 넌!". 우주가 내 말 알아들었으면 엄마를 한심하게 생각했을 것 같다.

흰 배경에서 꽃 잎 쫙 뿌려놓고 찍은 사진. 내 카메라에는 저 정도는 아닌데 후보정으로 배경을 어찌나 날렸는데 살짝꿍 부담스럽게 나왔다.

그치만 저 표정!!
거의 항상 인상쓰고 있는 우주인데 인상을 쓸까말까 하는 얼굴에 외할아버지가 어디 한 군데 빈틈이 없는 얼굴이라고 평했던 조목조목한 얼굴. 평소 집에서도 엄마랑 있으면 저런 표정을 자주 짓는데 사진으로 찍지 못 해 아쉬웠었는데 여기서 드러나는구나.

나랑 같이 찍은 사진도 한 장 더 있지만 꼬질꼬질한 내 얼굴 때문에 그건 그냥 비공개로... (쿨럭)

사실 가장 잘 나온 사진은 따로 있는데 공짜로 찍는 건 액자 하나 만들어주고 원본 사진 3장만 파일로 보내주는거라길래 제일 예쁜걸로 액자 만들어 달래서 나에게 없다. 한 달은 기다려야 나온다는데... 흙

우주 100일 사진은 그냥 셀프스튜디오가서 내가 찍어주려고 했었는데 성장 앨범 계약하고 가면 50일 사진 원본도 다 주겠다는 떡밥에 퍼덕퍼덕 낚여 100일, 돌 사진을 여기서 찍기로 했다. 50일 사진이 너무 예쁘게 나오는 바람에 예정에도 없이 목돈이 또 나가게 생겼다. (우주는 돈덩어리... 어휴)

사진 찍고 나와서 스튜디오 맞은편이 동탄 센트럴파크라 오랫만에 외출이고 날도 춥지 않으니 산책이나 잠깐 하자고 동생이랑 커피 한 잔씩 사서 손에 들고 아기띠에 우주 데롱데롱 매달고 1시간 좀 안 되게 걸었다. 임신 기간 내내 커피를 입에서 뗀 적이 없었는데 애 낳고는 한 잔도 안 마시고 있었던 걸 이 날은 유혹을 못 이기고 연하디 연한 드립 커피를 또 연하게 내려달라고 주문해서 반 잔 정도 마시면서 우주한테는 엄마가 이따 커피젖 줄께 이러고 있었다;; (불량엄마)

그러고 집에 왔는데 우리 우주 스튜디오에서 머리 들기 극기 훈련까지 하고 아기띠에 1시간 가까이 매달려 돌아다니기까지 하고 힘들었는지 졸립다고 계속 울면서도 밤 늦게까지 잠을 못 잤다. 저녁 늦게는 머리도 따끈한게 열 나는거 같아 체온을 재보니 37도가 살짝 넘어서 덜컥 겁도 났었는데 종이로 살살 부채질 해주니까 땀 뻘뻘 흘리다가 간신히 잠이 든다. ㅎㅎ

아무래도 사진 찍는다고 힘들고 스트레스도 받았던 모양이다. 다음에 100일 사진 찍어줄 때는 사진만 후딱 찍고 옆으로 세지 말고 바로 집에 와서 재워야겠다.

덧글

  • 아프란시샤아 2010/01/22 09:09 # 답글

    아고 이뻐라~
    50일 사진 이쁘게 나왔네요~
    저희도 말씀하신 방법(?)으로 50일 100일을 찍었는데 뭐 스튜디오가 유명하고 잘찍는 곳이라서 딱히 낚였다는 생각 안하고 만족스럽게 찍었지요. 저희는 50일 사진 뿐만 아니라 신생아 사진까지 찍었기도 했고요...^^;;
    100일 사진이 잘 나오면 돈 아깝다는 생각은 안하게 되더군요.
    양가 부모님들도 멋진 액자 받으시고 좋아라 하시고요^^
  • 지아 2010/01/22 10:48 #

    미리 찍어주려고 계획을 세웠으면 여기저기 스튜디오도 비교해보고 가격도 비교해보고 그랬을텐데 그런거 하나 없이 그냥 덜컥 계약해버려서 낚였다고 쓴거였어요. ㅋㅋ
    정말 돈 아깝지 않게 100일 돌 사진도 이쁘게 나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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