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 공원 산책하기 나의이야기

우리 아파트는 일주일에 한 번 목요일 아침에 재활용 쓰레기를 버려요. 아침에 남편 출근시키고 쓰레기 버리러 나가는 김에 아얘 가방 싸들고 산책하러 나왔습니다. 오전 9시 반쯤이었는데도 날씨가 무척 덥네요. 

우주의 반항 때문에 한동안 꼼짝없이 집에서 굴러만 다녔던지라 조심한다고 공원 입구까지만 갔다가 돌아올 계획이었어요.




집 근처 구봉공원. 얼마 전 공사하더니 작은 인공폭포가 생겼습니다. 슬슬 올라가서 그늘가 벤치에 앉아있다가 친정엄마께 전화를 했는데 기왕 앉아 있을거면 피톤치드 나오는 산으로 올라가서 앉아있으라시네요. (어제 생로병사에서 피톤치드가 좋다고 그랬다고;;;)



공원 바로 옆이 구봉산 산책로라 계단 몇 개 올라갔더니 나무 그늘에 시원하기도 하고 공기도 다르네요. 다른분들 열심히 운동하고 계시는데 구석 벤치에 멍 때리며 좀 앉아있었습니다. 전날 비가 많이 와서인지 나무 벤치가 축축하길래 10분도 안 되서 다시 내려왔어요.



다시 아까 자리로 내려왔더니 저렇게 분수를...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 딸네미와 나온 엄마들이 종종 눈에 들어옵니다. 내년 봄에는 우주랑 유모차 끌고 같이 산책하러 나올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ㅎㅎ

그리 힘든 코스가 아니고 중간중간 앉아서 쉴 곳도 많으니까 자주 나가서 산책 좀 해야겠어요. 대신 다음에 나갈 땐 운동화 신고 좀 더 편한 복장에 물통도 하나 챙겨야겠습니다.

[23주-1] 결국은 친정집으로... 우주이야기


누워만 있으래서 정말 누워만 있었더니 집에 먹을게 똑 떨어지고 남편은 매일 늦게 퇴근하니 혼자 알아서 해결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이것저것 군것질거리로 때우고 오후 늦게 허기지면 슬금슬금 기어나가 집 근처 분식집에서 대충 한 끼 때우면서 대강대강 지냈다. 문득 체중을 재봤는데 살이 찌기는 커녕 오히려 1킬로 정도 빠지기까지 했다.

친정 엄마랑 통화 중 얘기했더니 다음 날 아빠랑 득달같이 쫓아오셨다. 결국 반 강제로 친정집으로 납치

오늘로 3일째 친정집에서 뒹굴고 있는데 세 끼 다 챙겨먹고 누워서 뒹굴거리기만 했더니 배가 빵빵하게 불러서 살이 아프기까지 하다. 배 뭉치는 것도 좀 덜 한 것 같고 우주는 여전히 뱃속에서 잘 뛰어놀고 있다. 배가 좀 나온거 같아서 핸드폰으로 찍어봤는데 여전히 티도 안 난다. (밖에 나가면 아무도 임신한 거 못 알아본다능;;)

남들은 친정집가면 좋기만 하다는데 나는 엄마가 해주는 밥 받아 먹기만 하고 내내 누워서 지내는데도 우리집이 더 좋다. 집에 가고 싶다. 남편은 그냥 친정에서 한 달정도 지내다 오라는데 우리 토비도 눈에 밟히고 베란다에 있는 율마와 화분들도 챙기고 하려면 한달은 말도 안 된다. 남편한테 이번 주말에 나 좀 데리러 오라고 매일 전화해서 세뇌 중 ㅋㅋ

다음 주 월요일은 병원에 정밀 초음파도 예약했는데 병원 가려면 여러모로 여기서 움직이는 것보다 집에서 가는 쪽이 더 편하니까...

꼬랑지, 우주 덕분에 스터디도 못 나가고 문화센터에서 하는 6주짜리 임산부 요가도 포기해야 하는 상황... 돈 아깝다. ㅠㅠ

[22주] 우주의 반항 우주이야기

오늘로 임신 22주 시작.

우주는 별 탈 없이 무럭무럭 잘 크고 있지만 나는 여러가지로 답답하기만 하다. 남들은 임신하고도 회사도 다니고 놀러도 다니고 여기저기 바쁘게 잘 움직이는구만... 임신 초기에는 입덧이 심해서 학교만 간신히 기어서 다녔는데 그 마저도 5월쯤 갑자기 피가 비치고 병원서도 움직이지 말고 누워만 지내라고 해서 힘들게 다니던 학교도 포기했었다.

피 비치던 것도 괜찮아졌고 입덧도 싹 사라졌길래 7월부터 다시 강남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스터디 모임에 나가기 시작했다. 집에만 있으면서 답답하다가 그나마 좀 살만하다 싶었더니 이번엔 스터디 다녀온 날 새벽에 자려고 누웠다가 규칙적으로 배가 딱딱해진다. 유난히 태동이 심하길래 요 녀석이 오늘은 더 심하게 노네 하다가 자궁수축이 계속 반복되길래 시계를 봤더니 정확히 8분 간격.

분당 차병원 산부인과를 다니는데 새벽에 남편 깨워서 움직이기는 너무 멀기에 고민을 좀 하다가 일어나 움직였더니 좀 나아진 듯 했다. 그래서 그냥 자고 아침에 병원에 전화했더니 새벽에 왔어야 한다고 심각하게 얘기한다. 남편 이미 출근했고 나 혼자 분당까지 가긴 무리라 택시타고 근처 산부인과로 갔다.

내진을 해보더니 자궁도 조금 열려있고 아기도 내려와 있다고 약 먹고 아무것도 하지말고 누워있으란다. (또!! ㅠㅠ) 지난 번엔 입덧 때문에 누워서 잠만 잤지만 이번엔 몸이 말짱한데 누워만 있으라니 고역이다.

동네 병원에 갔더니 입체 초음파로 우주 얼굴도 보고 차병원서는 절대 안 알려 준다는 성별도 대놓고 물어봤는데 넙죽 공주님이라고  알려줬으니 나름의 소득도 있었달까... 그냥 그런 걸로 위로하면서 방콕 생활이나 계속 해야할 듯...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이쁘다고 남들은 잘 알아보지도 못 하는 저 초음파 사진 한 장 놓고 나는 울 딸래미가 너무 이쁘고 귀여서 미치겠다. ㅋㅋ 

임신 초에는 별 느낌도 없고 그저 입덧으로 몸은 불편하지, 나는 힘든데 주위 사람들은 우주에게만 관심이 쏟아지는 통에 짜증도 났었다. 얼마 전부터 태동이 느껴지기 시작했는데 (거의 15주부터 느꼈다고 하면 믿을까;;) 익숙하지 않은 느낌이 불편하단 생각만 들어서 나는 나쁜 엄마인가 고민도 했었는데 병원 다녀와 우주 얼굴 보고 나니 마음이 좀 달라졌다. 뱃 속에서 뽈록뽈록 움직이는 우주가 그저 고맙기만 하고 이쁘기만 하다.

제목을 우주의 반항이라고 쓰긴 했지만, 사실 내가 무리해서 돌아다닌 감도 있고;; 그냥 별 일 없이 얌전히 있다가 날짜 맞춰서 나와달라고 우주를 설득하면서 뒹굴거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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